시집갑니다

정서주

나 오늘 시집갑니다

봄 바람 같은 드레스 입고

꽃들로 펼쳐진 길

사뿐히 걸어갑니다

아아 저기 저기 우시는 우리 아버지

눈물도 모르신 분이

이렇게 좋은 날인데

울기는 왜 우시나요

울지 마세요 잘살 거예요

당신의 딸이니까요

나 오늘 시집가는데

눈물 범벅이 됐어요

 

아아 저기 저기 우시는 우리 어머니

내색도 않으신 분이

이렇게 좋은 날인데

울기는 왜 우시나요

울지 마세요 잘살 거예요

당신의 딸이니까요

나 오늘 시집가는데

눈물 범벅이 됐어요

눈물 범벅이 됐어요

눈물 범벅이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