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로보트

윤석원

나만의 이유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진 것 같애

 

다 각자의 깔로

살아가고 있어 날로

나만 아는 밤도 잊고픈데 바로

아기 로봇처럼 손과 발이 따로 노네

 

날 건들지마 도망칠거니까

우린 다 컸지만 늘 찾아 mommy만

나는 왜 아직도 아기 로봇일까?

도대체 왜..

 

‘시간’을 내 인생에 검색해 봤는데

‘없는 결과’라고 내겐 뜨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아기 로봇 같애

‘나’를 내 인생에 검색해 봤는데

절대로 다시는 놓지 말라는데

 

이 버튼이 맞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

이 버튼을 눌러도 되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혹시라도 내가 다치게 될까

그런 걱정뿐야 한심하게 말야

 

그렇게 머뭇거렸던 날을

뚝딱거렸던 나를

기다려줬던 그 몇몇 어른들

아마 같은 아기 로봇이라

나를 알아본 것 같아

 

날 건들지마 도망칠거니까

우린 다 컸지만 늘 찾아 mommy만

나는 왜 아직도 아기 로봇일까?

도대체 왜..

 

‘시간’을 내 인생에 검색해 봤는데

‘없는 결과’라고 내겐 뜨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는 아기 로봇 같애

‘나’를 내 인생에 검색해 봤는데

절대로 다시는 놓지 말라는데

 

수많은 밤을 지샜는데

이 길이 끝이 없다는 걸 난 알아

새벽의 창문 속 날 보면 말야

무너진 밤도 많았는데

나는 왜 아직도 아기 로봇일까?

 

‘시간’을 내 인생에 검색해 봤는데

‘없는 결과’라고 내겐 뜨는데

아무리 생각 생각해 봐도 아기 로봇 같애

‘나’를 내 인생에 검색해 봤는데

절대로 다시는 놓지 말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