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약속

김우도

만약에 우리 헤어져야 하면

이유는 하나뿐이라며

너와 나 한 명의 죽음밖에 없다 했었잖아

너도 나밖에 없다며

나도 너 말곤 없었는데

이제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품에 너가

멍청이마냥 다시 추억에 취해

자빠져 허우적대다

니 사진 하나조차 태우지 못해

도시에는 죄다

흔적같이 묻어 네게 남은 미련 같은 거

(영원하자는 약속은 지켜질 수 없는 거)

 

사랑한다고

매일 붙어있자고

너 없으면 안 된다고

절대 변하지 말자고

주고받은 뻔한 약속이 아직 우린 남아있어

못 지킨 약속이 많이 우린 남아있어

 

사랑한다고

매일 붙어있자고

너 없으면 안 된다고

절대 변하지 말자고

주고받은 뻔한 약속이 아직 우린 남아있어

못 지킨 약속이 많이 우린 남아있어

 

하나도 감당 못할 얘기 뱉고

나눠 사랑 같은 거

사랑은 꽤나 예쁜 모습에

달콤한 유혹을 던져

하찮은 감정 뒤에 숨어서

책임감마저도 놓쳐

(그니까 이게 맞는지 나 이해 따위도 버거워)

너 보기엔 웃겨도

아직 난 기도

안 믿지만 신도

바래 기적, 우리가 찍었던

꽤 지독한 이 드라마 결말 자체를

삭제 다 change

sad 대신 happy

예전엔 이거 저거 전부

찬란해 보였는데

오늘도 조용히,

난 고민

니 번호 위에 내 손이

소중히 여긴 추억이 부정 당해 말뿐이게

됐지만 아직 못 지킨 게 너무 많아

(애초에 못 지킬게 뻔한 약속이었지 아마)

 

사랑한다고

매일 붙어있자고

너 없으면 안 된다고

절대 변하지 말자고

주고받은 뻔한 약속이 아직 우린 남아있어

못 지킨 약속이 많이 우린 남아있어

 

사랑한다고

매일 붙어있자고

너 없으면 안 된다고

절대 변하지 말자고

주고받은 뻔한 약속이 아직 우린 남아있어

못 지킨 약속이 많이 우린 남아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