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검사 (acapella) (75BPM)

버벌진트(Verbal Jint)

sometimes 내 성격에는 결함이

sometimes 있는 것 같아 걱정하지

혼자가 제일 좋아. 나는 설날이,

추석이, 자꾸 불러내는 연말이

 

정말 싫어. 2분 이상 전화기

들고 남의 목소리를 듣는 건 마치

고문. 내 리듬이 깨져서 분해

5분 넘어가면 상대를 저주해

 

sometimes 지저분한 생각으로

sometimes 탁해지곤 해, 내 마음 속.

가령 if I gathered every dragon ball

(RIP Toriyama Akira) 나는 신룡에게 뭘

 

빌까. 영원히 늙지 않는 몸일까

줄어들지 않는 돈? 아니면

내가 가진 작은 것에도

행복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영혼?

 

sometimes 난 한글의 모음과 자음

갖고 놀다 궁금해져, 세종이란

사람과 그 주변의 개 똑똑한

사람들이 지금 이걸 다 보면 과연

 

뭐라 할까? 조상들의 DNA

600년 뒤 내 안에 살아 있음에

놀라. 내가 죽고 사라진 후에

이 땅을 살아갈 이들 머릿속엔

 

난 무엇으로 남아 있을까?

과연 내 가사와 멜로디들과

그 안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

누군가 기울여주긴 할까 귀를?

 

she said "지금 중요하니 음악이?

조금 있으면 못 가져, 널 닮은 아기"

I said "검사상 큰 문제는 아직 없대.

물론 네 마음 이해는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