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트콜 개러지

토마토맛

갑자기 쏟아지는 비

고장 난 핸드폰

잃어버린 지갑

최악이야

급하게 찾은 전화부스엔

 

오직 기억하는 번호

너는 받아줄까

또 망설였지만 뭐 어때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데

 

아직 나의 최선이 아냐

흔들흔들하는 내가 너무 싫어

톡 건드리면 울 것만 같은데

 

점점 더 거세지는 비

젖어가는 어깨

살짝 열이 오른 체온도

너에게 다 들켜 버릴까 봐

 

우리 사이를 채우는

La La La Love Song…

끊어지기까지 12초

그 안에 네가 올 것만 같은데

 

아무리 걸어봐도 똑같은 노래만

이 노랠 끝낼 너의 목소릴 기다려

 

한 번도 못 했지만, 우리 사랑 얘긴 하지 마

노래 속에 남긴 단서와 우리 간직한 일들까지 한순간에 마지막

대충 잠근 이 시간들 누군가는 끝내야겠지

어서 그 전화를 끊어줘 필요 없어 이 뻔한 Love Song

 

네가 빌려준 우산을 잃어버린 그날

질린 듯이 너는 말했지

“이보다 더 나쁠 순 없잖아”

 

우리 사이를 맴도는 잡음 속

끊어지기까지 이대로…

그 안에 네가 올 것만 같은데

 

아무리 걸어봐도 똑같은 노래만

이 노래를 끝낼 너의 목소릴 기다려

 

여보세요?

있잖아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다 거짓말이야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