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이 필요해

유럽 (ULUV)

불 꺼진 방 12시 10분

또 귀를 막는다

밤이 되면 착각처럼

네가 들려와

 

못 참겠어 저 시계 소리도

내 아픈 숨소리도

커져만 가

못 견뎌 울고 싶을 만큼

 

너 떠나간 이후로

단 한 시간도 못 자

널 잊는 약이 있으면 좋겠어

하루만 잠들 수 있게

 

지끈지끈 해 또 멍해

하루 종일 난 흐리멍덩해

아직도 마음속엔 온통 너만 살아

잠도 못 자나 봐

 

계속 따끔따끔해 내 머릿속을

바늘 같은 걸로 찌르는 듯해

너를 미워해도 소용없어

나만 아플 뿐

울어도 반짝 그때뿐

자꾸 너만 원할 뿐

이 밤

 

해 뜨는 방 6시 5분

또 커튼을 친다

아침이면 꿈결처럼

빛이 쏟아져

 

미치겠어 차 경적소리도

사람들 발소리도

모두 나와

또 다른 세상인 것 같아

 

널 사랑한 이유로

난 병을 앓고 있어

시간을 돌릴 수 있음 좋겠어

네 곁에 잠들 수 있게

 

지끈지끈 해 또 멍해

하루 종일 난 흐리멍덩해

아직도 마음속엔 온통 너만 살아

잠도 못 자나 봐

 

계속 따끔따끔해 내 머릿속을

바늘 같은 걸로 찌르는 듯해

너를 미워해도 소용없어

나만 아플 뿐

울어도 반짝 그때뿐

자꾸 너만 원할 뿐

제발

 

이별이란 건

너무나 불공평해

더 사랑한 사람이

더 많이 아파야 해

 

지끈지끈 해 또 멍해

하루 종일 난 흐리멍덩해

아직도 마음속엔 온통 너만 살아

잠도 못 자나 봐

 

계속 따끔따끔해 내 머릿속을

바늘 같은 걸로 찌르는 듯해

너를 미워해도 소용없어

나만 아플 뿐

울어도 반짝 그때뿐

자꾸 너만 원할 뿐

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