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겨울이 오나 봐

창을 열어보면 알 수 있잖아

그래 겨울이 왔나 봐

포근한 이불이 유난히 따뜻해

 

옷장 안에 가장 무거웠던

겨울 코트를 꺼내며 난 생각 하지

올해 첫눈은 너와 맞으면 참 좋겠다

 

하나둘씩 반짝이는 거리와

하얀 눈이 덮인 새하얀 길 위로

코끝 빨갛게 찬 바람이 불어도

난 겨울이 참 좋은걸

 

한 손에는 따뜻한 커피와

추워 소매 끝에 숨긴 반대쪽 손도

캐롤에 맞춘 수줍은 내 발걸음까지

 

하나둘씩 반짝이는 거리와

하얀 눈이 덮인 새하얀 길 위로

코끝 빨갛게 찬 바람이 불어도

난 겨울이 참 좋은걸

 

소복소복 쌓여있는 눈 위로

커져가는 우리들의 웃음 속에

사랑 하나로 추운 맘을 녹이는

난 겨울이 참 좋은걸

기억할게 이 순간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