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이 너에게

2F (신용재, 김원주)

둘로 꽉 차던 주말

못 본 게 없던 영화

어디든 발 아픈 줄 몰랐고

모든 사진 속엔 네가 있었어

 

입에 붙어 있던 말 '사랑해'

매일 들어도 또 듣고 싶었던

너의 웃음소리

 

참 행복했었다 그치?

당연했었는데

눈을 뜨면 꿈같은 기억

 

사랑할 때 더 사랑할걸

내 가슴에 더 안아둘걸

 

뒤늦은 고백을 해

너 없이 너에게

 

잠이 오지 않던 밤

손이 뜨겁도록 주고받던 문자

 

일 년마다 불었던 촛불과

떨어지기 아쉬웠던 입맞춤

보통의 기적들

 

참 행복했었다 그치?

당연했었는데

돌아보면 멀어진 기억

 

늦기 전에 더 잘해줄걸

내 두 눈에 더 담아둘걸

 

뒤늦은 후회를 해

너 없이 너에게

 

하나였던 두 손과

나란했던 그림자

눈부시게 평범한

 

우리였던 그 순간 그 모든 날

잊지 않을게

눈을 뜨면 사라지지만

한 번 더 안을 순 없지만

 

널 사랑했었다고

뒤늦은 고백을 해

너 없이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