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이츠어느덧
창가엔 가득 찬기가
어느 것 하나 이루지도 못한 채
시절의 뒷모습만 보다
이내 또 놓쳐버렸다
코끝이 시려 오는 이유일까
서리가 내린 길 위에 서서
뭐가 그리 서글퍼져
아, 울었을까
하얀 눈에
묻힌 나의 바다
눈을 감으면 선명했던 오색빛깔의 설화에
어린 날에
어딘가에 남았던
여린 온기로 얼어붙은 사랑을 녹여 가
무심히 덮인 발자국 위를
하염없이 돌아보며
뭘 기다릴까
하얀 눈에
묻힌 나의 바다
눈을 감으면 선명했던 오색빛깔의 설화에
어린 날에
어딘가에 남았던
여린 온기로 얼어붙은 사랑을 녹여 가
하얀 눈에
하얀 눈에
비친 나의 환상
손에 닿으면 피어나던 오색빛깔의 설화
먼 훗날에
우리 다시 만나면
휘몰아치는 그리움에도 끝내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