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비밀 한가득 쌓아두고서

너만은 모두 다 잊고서

살아가길 바래

 

다 낡아버린 내 일기장 속에

가득 새겨진 우리의 시간

얼어붙은 나를 녹여주던

따스했던 너는

 

돌아오지 않아

후회하진 않아

돌아보지 말고

내 생각도 말고

 

내 눈물까지 짊어지지 않기를

너의 슬픔도 내게 다 내려놓고서

이 겨울이 다시 봄이 될 때까지

그렇게 우리 안녕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비밀 한가득 쌓아두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