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기도

나비 (Navi)

잊혀지게 해달라고

단 한번에 잊혀지게

 

아니라면 의미없는 삶을

끝내달라는 기도만

 

끝내 그 중에 어느 하나도

나를 위해 허락된 건 없었어

아주 작을테지만

행복했던 니 모습

그 기억에만 매달릴 뿐

 

이젠 길을 걷다가도

혹시나 하고 두리번거려 봐

우연이라도 널 볼 수 있을까

꼼짝도 않은 채

너를 찾아 보곤 해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널 알아볼 수 없을 때가 돼도

너를 보낸 이별이 미움이 아닌 걸

알려줄 수만 있다면

 

어떤 계절도 어떤 하늘도

너의 생각 떨칠 수는 없었어

많이 후회될 거야

감춰뒀던 내 사랑

다 줄 수 없었던 아픔들

 

이젠 길을 걷다가도

혹시나 하고 두리번거려 봐

우연이라도 널 볼 수 있을까

꼼짝도 않은 채 너를 찾아 보곤 해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널 알아볼 수 없을 때가 돼도

너를 보낸 이별이 미움이 아닌 걸

알려줄 수만 있다면

 

끝없는 내 슬픈 기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