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창완

아프면 아프다 얘기를 하지

그 몸을 끌고서 일하러 가나

헐렁해진 바지 추켜 입고

낡은 신발 새벽을 밟네

 

귓가에 스치는 아이들 뛰어노는

행복한 웃음소리

오늘은 바람 불고 먹구름 끼었어도

내일은 해가 뜬다

 

힘들면 힘들다 말이나 하지

그 몸을 하고서 일터로 가나

아버지 한숨은 어깨에 지고

어머니 걱정 주머니에 차고

 

졸린 눈 비비며 창밖을 바라보니

햇살 가득한데

오늘의 일기에 내일을 적는다

희망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