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를 기다리다

방구석 프로뮤즈

술자리가 끝나고

막차를 타고 가자

붙잡던 너 손을 잡던 너

아직은 쌀쌀한 공기에

웅크린 네 어깨 위로

조심스럽게 옷을 걸치고

 

잠기지 않은 학교 안

유리문 입김에 낙서를 하면서

이런 저런 추억팔이

말없이 잠시 어색했던

 

그날처럼 오늘도 나

막차를 기다리다 잠시

니가 떠올라서

이 새벽에 전활해

그럼에도 오늘도 나

막차를 기다리며 다시

그때의 너와 함께

지나간 그 날을 기다리다

 

술자리가 끝나도

같이 가자는 너는 없고

따분했던 회식자리

말없이 일찍 일어나

 

잠들지 않았을 거란

짧은 생각에 번호를 누르며

이런 저런 추억 속에

빠져 허우적대며

헤어나오지 못했었던

 

그날처럼 오늘도 나

막차를 기다리다 잠시

니가 떠올라서

이 새벽에 전활해

그럼에도 오늘도 나

막차를 기다리며 다시

그때의 너와 함께

지나간 그 날을 기다리다

 

지금 집 앞이야

너무 늦은 밤이라

이미 자고있진 않은지

아무래도 받지 않는 걸 보니

 

집에 돌아오기만을

내내 기다리다 잠든

니가 고마워

지금껏 나와 함께 해줘서

수 많은 얘기와

모든 날을 함께 해준 너

가만히 바라보다

지나갈 그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