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자리로

이혁재

잊고 싶은 아픈 기억

그럼에도 곱씹어 읽는 추억

손 때 묻은 사진 속 웃고 있는 너

 

참 예뻤던 그때 우리

이제 다신 돌아갈 수 없다는 게

내 마음으론 도저히 믿기지 않아

 

시간이 약이라며

전부 괜찮아질거라며

그 말만 굳게 믿었던

나란말이야

 

뜨거웠던, 끝내 다 타버린 내 사랑

뒤늦게 쏟아내 봐도

이미 재가 되어 흩어진 마음에

더이상 남은 온기조차 없어

지독한 겨울 속에 살아

 

혹시 네가 다시 돌아오진 않을까

막연한 기대 때문에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참아 왔던 눈물이 또 떨어져

돌아와줘 너라는 자리로

 

잊기 싫은 우리의 추억

머릿 속에 가득한 너의 모습에

한참을 뒤척이다 눈을 감았어

 

옅게 배인 비누 향기

깊게 박혀버린 목소리

아직도 나의 세상은

너란 말이야

 

밝게 빛난 끝내 빛 바래진 내 사랑

뒤늦게 묻어보아도

너로 가득 메웠던 나의 마음엔

시간이 남기고 간 흔적만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걸

 

아아

단 한 번만이라도

널 볼 수만 있다면

정말 고마웠다고

시리도록 좋았다고

못해준 말이 너무 많은데

 

뜨거웠던, 끝내 다 타버린 내 사랑

뒤늦게 쏟아내 봐도

이미 재가 되어 흩어진 마음에

더이상 남은 온기조차 없어

지독한 겨울 속에 살아

 

혹시 네가 이 노랠 듣고 있다면

나와 같다면

네게 배운 그 사랑 다시 그대로

주고 싶어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와줘 너라는 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