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면 안될까

송하예

얼마 만에 우리 보는 건지

잘 지내냐 묻기도 전에 울 것 같아서

한참을 말없이 바라보다 용기 내서

그때 차마 못 한 말들을 늘어놓았어

다시 만나면 안 될까

내 못난 버릇 다 고칠게

철없던 나도 어른이 되어 볼게

부족한 것도 다 채울게

내게 어울리는 사람으로

알겠다고 대답만 해주면 달라질게

 

넌 그저 고갤 떨군 채로

한동안 아무 말이 없어 그날처럼

내 눈도 제대로 못 보면서

어쩜 그리도 냉정하게 내 맘 무너지는 말을 해

다시 못만나 우리는

너 못나서 그런 거 아니야

너만큼 좋은 사람 없어 그러지 마

다만 혼자만의 시간이 좀 필요할 뿐

꼭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라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너 하나만 보는 내게

너 없인 모든 게 다 의미 없단 말이야

그냥 못들은 걸로 할래

계속 기다릴게 언제라도

다시 그리워지는 날 꼭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