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비워

문웅주

잔 비워

일어나

자 추워

이제 가자

이상한 새벽 공기에

집에 있던 네가 떠올라

난 미워

이런 내가

아 미안

미안

독한 와인 탓이야

내가 멍청한 탓이야

 

어디든 갈까 했어

뭐든 쐬보려

저 바다 끝에 닿으면

네 우울이 숨을까

 

어디든 갈까 했어

뭐든 마시러

몇가질 관두면

네 마음이 편할까

 

어디든 갈까 했어

뭐든 태우려

다시 잠 잘 때

팔베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