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별

김민석

긴 밤 끝에 남겨져

쓸쓸히 흐르던 너

아무런 말도 없이

아무 표정 없이 겨울을 건너는 너

 

드리워지고

희미해져만 가는

짙은 이 밤을 넘어 네게 닿기를

 

세상이 무너져 내릴 듯 흔들려도

나는 이 자리에 머물러

네가 멈춰있던 계절에 그 하늘에

그저 이 곳에서 비출게

 

잠든 거리 끝에서

닿지 않는 너의 자리

고요히 스며드는 빛

아무 소리 없이

널 향해 번져가고

 

희미해지고

잊혀진 꿈사이에

가장 밝은 빛으로 흘러 닿기를

 

세상이 무너져 내릴 듯 흔들려도

나는 이 자리에 머물러

네가 멈춰있던 계절에 그 하늘에

그저 이 곳에서 비출게

 

모든 것이 사라져도 더는 빛을 내지 못한다 해도

내 온기만으로 너의 하늘에 머물게

 

시리고 아픈 이 계절이 지나가도

너의 시간 속에 흐르고

아득한 이 밤 끝 너머에 너에게로

오직 너를 위해 비출게

겨울 끝에 남은 별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