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X

아름

구름을 따라 걷다 멈추고

바람 타고서 흘러갈래요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자고

비가 오면

그 비를 맞고

내가 본 우린 참 푸르러서

때론 서툴러도 반짝여요

가진 거 하나 없는

꽃말 없는 꽃이 될래요

나는 그게 좋아요

빛이 나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둘 거예요

내가 나인 것처럼

모든 걸 짊어지려 하진 말아요

감당할 정도로만 불행해져요

마음에 짐이 없는 하루가 가까워지네요

그대 좀 웃어봐요 오오오오

웃어봐요 오오오오

하나둘씩 피어나는데

나만 여기 멈춰 있을 때

길을 잃어도 다 괜찮아요

나의 계절이 불어온다면

가진 거 하나 없는

꽃말 없는 꽃이 될래요

나는 그게 좋아요

빛이 나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둘 거예요

내가 나인 것처럼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자고

비가 오면

그 비를 맞고

내가 본 우린 참 푸르러서

때론 서툴러도 반짝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