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

복다진

너의 이야기를 처음 듣던 그날

입었던 새파란 스웨터를 기억해

삐죽 삐져나온 연약한 실오라기

너와 나의 시간은 마치 보풀 같아

 

마찰하는 실낱 사이로

조금씩 닳아가는 시간

위태롭게 풀려버릴 것 같아

너와 나

 

너의 이상 나의 이상

부딪히는 불안

아직도 우리 둘은

그대로인 것 같아

포근한 스웨터가

닳아 없어진대도

오래도록 너와

포근한 담소를 나눌 거야

 

서툰 마음으로 다시

짜여질 시간 속에

새파란 스웨터

더 헤지지 않아

 

너의 이상 나의 이상

부딪히는 불안

아직도 우리 둘은

그대로인 것 같아

포근한 스웨터가

닳아 없어진대도

오래도록 너와

포근한 담소를 나눌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