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줘

우나

텅 빈 운동장 사이를 가로질러 가는 길은

아주 오래전 그날과 겹쳐 보여 꽤 쓸쓸해

 

마지막으로 불렀던 이름엔

작은 기대가 담겨있었는데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대도

이제 더는 용기가 없는걸

 

멀어지려는 망설임은

포기하지 못한 마음을

언제쯤 이길 수 있게 되는 걸까

사랑이란 이름이

우리를 얼마나 뒤척이게 한 걸까

 

몇 번을 다시 태어난다 해도

다시 너에게로 가고 싶다던

자꾸만 흐려져가는 그 말이

이제 더는 아프지가 않아

 

멀어지려는 망설임은

포기하지 못한 마음을

언제쯤 이길 수 있게 되는 걸까

사랑이란 이름이

우리를 얼마나 뒤척이게 한 걸까

 

차라리 한 줌의 미련도 없다는 눈빛으로

그렇게 바라봤더라면

내 마음이 편했을 텐데

 

이게 마지막인 거라면

돌이킬 수 없는 거라면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웃어줘

가슴 아프던 거짓말도

애써 웃어 보인 인사마저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