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에게

허회경

어김없이 찾아온

하루 끝에 서 있어요

마음 둘 곳 하나 없어서

뒤척이기 바쁜 밤이에요

오늘따라 당신이 참 아려와

잠이 오질 않아요

 

아른대는 말 하나

바보 같은 꿈 하나

지금 그대 나의 곁에 있다면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철없던 나를 용서했나요?

아팠던 그곳은 괜찮나요?

내가 없는 그곳이라

좀 쌀쌀하진 않나요?

이제는 행복하세요

 

애틋하던 눈 하나

따뜻했던 손 하나

지금 그대 나의 곁에 있다면

마지막일 것만 같아서

 

철없던 나를 용서했나요?

바랐던 그 꿈은 이뤘나요?

내가 없는 그곳이라

좀 쌀쌀하진 않나요?

이제는

 

예뻤던 그때를 기억할게요

길었던 이 계절이 지나요

내가 없는 이 계절이

좀 쓸쓸하진 않나요?

이제는 꼭 편안하세요

 

그대 없는 이곳은

좀 쓸쓸한 것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