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양양 (Yangyang)

우리는 널 찾아 먼 길을 떠나네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어깨에 둘러멘 배낭은 되도록 가볍게 한다고는 했는데

손수건 한 장과 초콜릿 한 알과 아끼는 책 한 권은 넣어두었지

길 어디쯤에선 난데없이 눈물이 불쑥 흐를 거야 그때 유용할 테니

신발 끈 풀어진다 그때 잠시 두 발을 벗어두면

거기 먼저 간 사람의 발자욱들이 나란히 곁에 있네

 

한 걸음 두 걸음 내딛다보며는 생각들은 사라질 거야

무얼 찾아 이 길을 떠나온 건지조차 어렴풋해지겠지

외로운 마음이 들 때쯤 저 멀리 ‘소망식당’이나 ‘노을 휴게소’ 같은

작고 단정한 이름들을 만나면 피식 웃게 되지 다시 길을 가자

휘청거려도 당황하지 않을 만큼 우리는 단단해 보여

끝이 없는 질문은 바람이 데려가고 우린 널 찾아가는 중이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라 우

 

휘청거려도 당황하지 않을 만큼 우리는 단단해 보여

끝이 없는 질문은 바람이 데려가고 우린 널 찾아가는 중이야

 

여기 길이 있나요? 누군가 물어오면 해 줄 말이 많겠지만

그저 웃으며 이렇게 생각하겠지 떠나오길 참 잘했어

너는 어디에도 없더라도 길 떠나길 참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