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료니

기분 좋은 햇살이 비추고

살랑살랑 바람 부는

기다려왔던 소풍길

추억 넣고 돌돌돌 말아서

김밥 만들고 가방도 없이

한가로운 내 발걸음

무겁고 어둑한 먹구름이 밀려와도

마음은 가볍게

걷고 있네

리듬에 맞춰 이 길을 따라

걸어가네

바람을 타고 세월을 따라

 

짧고 길고 달고 쓰디쓴

즐거움 슬픔 만남 헤어짐

울고 웃는 시간 담고

높고도 고단한 고개 넘어간다 해도

쉼없이 넘겠네

걷고 있네

그 날 그 사람 웃음을 안고

걸어가네

손잡고 걷던 그 행복처럼

걷고 있네

리듬에 맞춰 이 길을 따라

걸어가네

바람을 타고 세월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