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현승호

길었던 날

기억에서 잠시

떠나간 오래되었던 그 시간속의

어리고 작았던 그때 모습을

순간을 기억해

 

그리운걸까

생각만큼 좋진 않았는데

멀어지게 놔두었는데

난 여전히 잡고 싶은가 봐

그 모습들을

 

그립던 날 지우기 전엔 기억한 날

멀어지려 했던 날도 사랑했던 날도

잊고 싶던 기억도 전부 담겨진 시간들이

 

그립나 봐 지우지 않길 바랬나 봐

선명하게 남기지 못한 날도

그저 그런 날일지라도

소중했었다는걸

 

이전의 난

두 눈을 감은 채 외면했지

두려움에 몸을 기댔지

다가오는 손짓을 놓았지

아무런 얘기 없이

 

멀어진 난

시간이 지나 알았나 봐

그 말은 거짓이 아닌걸

그저 진심으로 내게 건낸

따듯한 맘이란걸

 

그립던 날 지우기 전엔 기억한 날

멀어지려 했던 날도 사랑했던 날도

잊고 싶던 기억도 전부 담겨진 시간들이

 

그립나 봐 지우지 않길 바랬나 봐

선명하게 남기지 못한 날도

그저 그런 날일지라도

소중했었다는걸

소중했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