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나랄 때 떠나줘

내가 보내줄 때 떠나줘

 

다른 사람 만나고 싶다며

친구랑 하는 얘기 들었어

 

몰래 들으려 한건 아니고

네 목소리가 너무 커서

 

진짜 우연히 듣게 되었어

근데 어떻게 듣게 되었건

 

부족한 나 만나느라 그동안 고생했어

솔직히 나도 마음이 늘 편하진 않았어

 

차라리 잘 됐다 싶어 이제라도 너에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

 

가랄 때 가줘

내가 붙잡지 못하게

널 부르지 못하게

 

가랄 때 가줘

찌질한 모습 보이게

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제발 가란 말이야

여태껏 내가 먼저 놓아준 적은 없잖아

 

내가 말했지

내 입에서 이별이라는 말이

나오면 난 진짜 끝이라고 말했었잖니

 

어차피 끝낼 생각이었었잖아

널 나쁜 사람으로 보지는 않아

 

혹시나 해서 미리 말해두는 거야

이 순간부터 너와 난 남이라는 거야

 

같이 가던 곳 들

같이 먹던 음식들

 

그립긴 하겠지

당연히 소중했으니

 

근데 또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과 같이

 

다시금 우리 추억이

덮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 아프네

찢어질 만큼 아프네

 

모서리에 찧은 것보다 더 아파

아닌 척해도 아닌 게 아닌가 봐

 

가랄 때 가줘

내가 붙잡지 못하게

널 부르지 못하게

 

가랄 때 가줘

찌질한 모습 보이게

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내가 떠나랄 때 떠나줘

내가 보내줄 때 떠나줘

 

웃으면서 여기서 안녕

눈물조차 안 나는 이별

 

내가 떠나랄 때 떠나줘

내가 보내줄 때 떠나줘

 

웃으면서 여기서 안녕

눈물조차 안 나는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