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아

그녀

지나간 일인데

왜 오늘따라 더 선명할까

어디서 무얼 하든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지만

 

가끔은 네가 듣던 노래에

멍하니 멈춰 서 있을 때

그제야 깨달아

나는 아직 널 잊지 못했구나

 

 

네가 없는 날들에

나는 그대로인데

시간만 자꾸

앞으로 가고 있어

 

 

그리운 사람아

그대여, 나의 하루 끝에 남아

아무 일도 없던 듯이

그때처럼 날 불러줘

 

잊으려 해도

그리움은 말이 없어서

이름처럼 불러봐도

대답은, 오지 않더라

 

 

다시 너를 만나게 되면

아무 말도 못 할 것 같아

그땐 너무 어려서

마음보다 말이 앞섰던 나

 

 

혹시 너도

가끔 나를 떠올릴까

우리 걷던 길을

다시 지나칠까

 

 

그리운 사람아

사랑했던 너의 모든 순간

내가 잊지 못한 채로

가슴에 살아 있는 너야

 

지우려 해도

기억은 늘 나를 먼저 알아

괜찮은 척할수록

더 선명해지더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바라보게 되는 건

그땐 몰랐던

너의 마음을

이제야 알아서야

 

 

그리운 사람아

이젠 말도 닿지 않겠지만

어딘가에서

너도 나처럼

한 번쯤, 그리워했기를

 

그리운 사람아

나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