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김희진

어느 때부터 인가 내 눈이 침침해져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여 안경을 찾곤 하지

늘상 기억했던 이름이 기억 안 나

한참을 생각하다 그냥 포기하지

그때 걸려온 아들의 전화 한통 (아들)

별일 없냐고 약 드셨냐고 필요한 건 없냐고

네 잔소리도 고마워

네가 내 아들인게 너무 고마워 (아들)

내가 네 엄마인게 너무너무 행복해

 

걸음마 가르쳤던 조그만 아이였지

이제는 어른 되어 내 팔을 잡아주네

모든 기억들이 다 사라진다 해도

네 모습 모든 표정 엄마는 다 기억하지

오늘도 걸려온 아들의 전화 한통 (아들)

별일 없냐고 약 드셨냐고 필요한 건 없냐고

네 잔소리도 고마워

네가 내 아들인게 너무 고마워 (아들)

내가 네 엄마인게 너무너무 행복해

네가 내 아들인게 너무 고마워 (아들)

내가 네 엄마인게 너무너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