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말은 모여 노랫말이 됐어

최연교

날 보며 무슨 생각 했어

이 좁은 침댄 너의 향이 뱄어

앓던 여름이 밤을 훔칠 때

너의 말은 모여 노랫말이 됐어

 

사랑은 영원할 수가 없다고

기억이 영원이라고

날 사랑할 수 없다면

기억이라도 될게

 

내가 노래할 때 무슨 생각 했어

여린 눈동잔 너만 담곤 했어

움켜쥔 기억이 숨을 막을 때

빈 정적으로 숨곤 했어

 

사랑은 영원할 수가 없다고

기억이 영원이라고

날 사랑할 수 없다면

기억이라도 될게

 

이름 붙일 수 없던 마음이

하나둘 선명해질 때쯤

아파오겠죠

영원 속에 사는 것도

우리를 괴롭게 할 테니

흘려버려요

 

기억은 또 선명하게

감은 눈 속에 비치니까

아파오겠죠

어차피 나만 애틋할

나만 잡아둔 기억이니

잊어버려요

 

날 보며 무슨 생각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