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Greeting

Room306(룸306)

깊은 새벽녘

어느샌가에

선잠에서 깨어

조용히 바라본 베개 옆

마치 잠에 든

남은 이 흔적들에

미처 다 덮지못한 이불을

마저 올려주던

 

새근새근 숨

낡은 향기와

조용히 나눈 말들이

머물며 맴도는

따뜻한 아랫목

서늘한 공기가

아직도 쏟아지는 밤 속에

먼 속삭임이 됐어요

 

다녀올게요

멀어지며 밀려오는 순간들이

하나 둘 희미해지면

 

그 오랜 시간들을

다 알진 못해도

여기 남은 온기들을

 

그 많은 마중들에

어루만져진

여기 남은 모든 마음을

 

띄우듯 흘려보내며

 

다녀올게요

멀어지며 밀려오는 순간들 속에

조금 조금 놓아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