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정희경

스쳐가는 사람 사이

따라오는 너의 향기

눈을 들어 너를 찾는 중

나풀대는 머리 결에

폭이 넓은 걸음거리

멀어지는 너를 보는 중

 

순간을 채운 마음에 흠칫

새로운 맘을 느낄 뿐인데

수 많은 밤에 커버린

기대는 하지 않는데

 

사랑에 빠져버렸네

아직 날 알아가는데

사랑에 빠져버릴 때

이른 내 마음을 보곤 해

 

나는 이렇게도 커진

맘을 갖고도 여전히

이런저런 맘을 갖는 중

커져가는 맘에 불씨

꺼져버려야하나

어쩜 우리는

 

순간에 문 틈새 넘친

커다란 맘을 느낄 뿐인데

오가는 말에 커버린

기대를 하게 됐는데

 

사랑에 빠져버렸네

아직 날 알아가는데

사랑에 빠져버릴 때

이른 내 마음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