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이예준

언젠가 널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온 세상이 무너지진 않았는지

 

미련하게 남아있는

미련이 지독하게 싫어

울었었는지 슬펐었는지 괜찮은 건지

 

버릇이 되면

무뎌질 거라는 마음과

낯이 익은 슬픔에

오늘도 난 그리운 널 떠올린다

 

부디 너에게

단 한 번이라도

서럽고 아픈 계절이 없기를

잠 못 드는 밤에

외롭지 않길 바랄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살아가길

 

숨을 참아도

심장은 뛰는 것처럼

참아지지가 않는 이 마음이

아직 널 기다리나 봐

 

부디 너에게

단 한 번이라도

서럽고 아픈 계절이 없기를

잠 못 드는 밤에

외롭지 않길 바랄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살아가길

 

불안정하게 맞이하는 아침

내일이면 이별과 이별할 수가 있을까

 

단 한 번이라도

서럽고 아픈 계절이 없기를

잠 못 드는 밤에

외롭지 않길 바랄게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살아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