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감다이

아직도 눈에 나를 가득 담고 있던

당신을 외면했고

그날 당신 표정을 보고도

모른 척 고개를 돌렸어요

모든 이별에는 미련이 남는 법이니

그저 가끔 이렇게 떠올릴 게요

그때 내가 떠난 건 계절 탓일 거라며

떠나온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은

서서히 빛 바래게 두는 일 뿐이라

우릴 천천히 흘려 보낼게요

당신이 묻지 않은 질문에

난 또 혼자 대답하다

버거운 마음 감추려 하다

그리운 마음은 더 깊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