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hood

권진아

세상은 아주 빠르게 가요

그대 지나온 시간보다도

먹고사는 일 그보다 더

크게 중요한 건 없다 믿었던

 

어른의 어른이 된 그대도

여전히 두려운 게 있나요

그대 거친 손을 보아요

그 너머의 파도들을

 

소년이여 나의 소년이여

처음이던 그 모든 순간에

조금 서툴렀대도 이해해요

그을린 얼굴의 그 소년은

아직 여기 있는데

 

추억은 더욱 또렷해져요

잠에 들기 전 달빛보다도

빛 바래진 그 옛날길을

다시 걷고 싶어져요 그래요

 

어른의 어른이 되었지만

대답해 줄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걸 누가 알까요

그 세월이 무색하게

 

소년이여 나의 소년이여

처음이던 그 모든 순간에

조금 서툴렀대도 이해해요

그을린 얼굴의 그 소년은

아직 여기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