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Gist

멀쩡한 척했지만

하나도 멀쩡하지 않아

내가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더 외로워

여태까지 많이도 주고 살았지만

받을게 어딨냐면서 안 받았지 난

너네 먹는 거만 봐도 배불렀지 난

진짜 그랬다니까

어느새 부턴가

눈치를 보기 시작했어

맘대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삶 됐어

그래도 노래를 쓰고 부르는 게

정말 행복해서

멈출 수 없었어 나 쉴 수 없었어

시간은 그토록 뜨겁던 날

차갑게 바꿔놓고

다시 날 떠나려 하네

난 목적지도 잃어버린 채

다시금 맞춰서 걷고 있네

 

걷다 보면 뭔가 나올까

끝이 있긴 한 걸까 정말

나도 모르겠어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터벅

걷다 보면 뭔가 나올까

끝이 있긴 한 거야?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

하염없이 터벅터벅터벅

 

어릴 땐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내가 변했나 내가 원했던 거

명품, 시계, 차 말고 음악 하나 더

만들어서 사람들이

느끼길 바랬어 날 보고

어릴 적 티비에서만 보던

멋진 형아들처럼

친구를 위해 걸어왔는데

가족 위해 걸어왔는데

나 위에 거의 다 왔는데

아빠 미안해

난 날 위해 산 적 있었나

외롭고 아파 미쳐가

인생은 원래 이렇다는데

쉴 틈 없이 달려오니까

다 사라졌어

할 줄 아는 건 음악밖에 없어

돌아갈 길 없고

마음 둘 곳 없어

이걸 뱉지 않음 나

진짜 죽을 거 같아서

정신없이 걷다 보니 벌써 반오십

마음 다잡고 다시 달려야지

왜 이래 애같이

정신 차려 대가리

다들 내가 필요하지

 

걷다 보면 뭔가 나올까

끝이 있긴 한 걸까 정말

나도 모르겠어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터벅

걷다 보면 뭔가 나올까

끝이 있긴 한 거야?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

하염없이 터벅터벅터벅

 

걷다 보면 뭔가 나올까

끝이 있긴 한 걸까 정말

나도 모르겠어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터벅

걷다 보면 뭔가 나올까

끝이 있긴 한 거야?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

하염없이 터벅터벅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