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웨더보트

외딴섬 널 그리며

홀로 가라앉는다.

 

찬 바람이 불어와

내 옷깃을 또 스치면

그제야 알아

 

후회가 내 바람이

파도에 실려 밀려와

 

작기만 한 내 창가에

머물지 못한 햇살이

넘실거린다

 

너무 길었던 밤이

차갑게 식어간 맘이

날 밀어냈지

 

되돌아가려 해도

되돌아갈 길이 없구나

 

난 멀리서

황량한 바다 저 끝을 바라봐

아무것도 없는 하늘이

점점 멀어지기만 해도

 

바람이 불면

누군가 나에게

전하는 말인 것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본다

 

창백한 야윈 해가

쓰러지듯 저물어

 

잦은 태풍이 와도

몹쓸 병에 걸려도

놓질 않았지

 

시간이 한참 흘러도

사라질 기미는커녕

더욱 커져가

 

이 넓은 바다 끝엔

그만한 행복이 있을까?

 

난 멀리서

황량한 바다 저 끝을 바라봐

아무것도 없는 하늘이

점점 멀어지기만 해도

 

우리 같은 밤에

같은 달을 보며

서로를 생각한다고 믿어

잊혀지지 않게

 

언제나 그대의

자릴 맴돌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