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계절

권준

넌 기억하고 있을까

우리 함께 했던 시간

아마도

넌 다 잊었겠지만

 

그때의 기억이 불고

어느새 바뀐 계절의 온도

혹시 너도 조금은 느낄까

 

알아 이미 넌 다른 사람 곁에서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들었어

 

우리 함께한 그 순간은 아름다웠길

아팠더라도

미웠더라도

그 계절은 참 예뻤어서

 

이기적인 바람이라도

불어줘 제발

너의 창가에

너의 기억에

가장 예쁘게 남은 우리들로

 

여전히 문득

같이 걷던 길을 걸으면

눈물이 나

너무 보고싶어

 

우리 함께한 그 순간은 아름다웠길

아팠더라도

미웠더라도

그 계절은 참 예뻤어서

 

이기적인 바람이라도

불어줘 제발

너의 창가에

너의 기억에

가장 예쁘게 남은 우리들로

 

있지, 난 말야

우리들의 계절만큼은

다르게 적히길

아름답게 남길

 

아팠더라도

미웠더라도

그 계절은 참 예뻤어서

 

이기적인 바람이라도

불어줘 제발

너의 창가에

너의 기억에

가장 예쁘게 남은 우리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