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병열

너무 멀리 와 있어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여전히 난 서 있어

아주 위태롭게도

 

아무것도 의미 없어

시간은 꽤나 흘러 있어

왜 난 멍청하게 애써

발버둥을 치나 또

 

 

요즘 난 쉽게 포기하곤 해

언제까지 이렇게 견뎌내듯 살까 해

나는 때론 행복이 무섭네

있다가도 없기에

억지로 모른 척해

 

 

조금씩 멀어지고 있어

나도 잡아보려 했어

결코 닿을 수가 없어

작은 희망마저도

 

텅 빈 방안에만 벌써

며칠째 틀어박혀 있어

너를 볼 힘조차 없어

더딘 내가 싫어서

 

요즘 난 쉽게 포기하곤 해

언제까지 이렇게 견뎌내듯 살까 해

나는 때론 행복이 무섭네

있다가도 없기에

억지로 모른 척해

 

헛된 마음이었나

과한 욕심이었나

무작정 앞만 보며 달렸고

억지로 나를 맞춰 끼웠고

돌아보니 남은 건 없는데

 

그래 난 사실 보잘것없네

핑곌 대고 외면해

그저 버텨만 왔네

소리쳐봐도 닿을 곳 없네

현실은 똑같기에

나를 탓하기만 해

 

왜 얄궂은 시간은

이런 내 맘 모른 채

눈치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지

 

왜 조급한 생각은

끝없이 더 모질게

놓을 수 없는 나를 괴롭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