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 이렇게 떠나지 마

한경일

 

바람이 부는 이런 날

허전함 더해

갑자기 남겨진 애처로운 사랑이

너를 찾아 불러

 

가지 마 이렇게 떠나지 마

가지 마 한 번 더 생각해 봐

사랑이 이렇게도 쉽게 끝날 수 없잖아

이대로 제발 떠나가지 마 돌아와 줘

 

외로운 가로등처럼

우두커니 서서

거리에 지나간 추억들만 떠올려

네가 보고 싶어

 

가지 마 이렇게 떠나지 마

가지 마 한 번 더 생각해 봐

사랑이 이렇게도 쉽게 끝날 수 없잖아

이대로 제발 떠나가지 마 돌아와 줘

 

멈춰버린 듯한 시간 속에서

나 홀로 남겨져서 아파하잖아

 

가지 마 이렇게 떠나지 마

가지 마 한 번 더 생각해 봐

사랑이 이렇게도 쉽게 끝날 수 없잖아

이대로 제발 떠나가지 마 돌아와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