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태헌

그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나고

밀린 수다도 떨고 술도 마시고

오랜만의 자유를 느껴서 좋았어

네가 없으니 참 좋았어

 

근데 정말 짜증 나는 건

이 느낌이 한순간에도 너로 바뀌어

 

사랑할 거라는 다짐이란 건 없잖아

잊어야겠단 말도 없는 거겠지

나는 어떻게 널 지우고 또 누군가를 만나고

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또 네가 생각나

 

여전히 변하지 않은 건

내 말투에 너와의 시간이 가득 담겼어

 

사랑할 거라는 다짐이란 건 없잖아

잊어야겠단 말도 없는 거겠지

나는 어떻게 널 지우고 또 누군가를 만나고

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또 네가 생각나

 

내 맘이 시린 건

우리 추억에 속아

한순간의 짧은 아픔일 줄 알았어

 

아무렇지 않을 방법이란 건 없잖아

그냥 이렇게 끝도 없는 거겠지

 

나도 언젠가 널 지우고 또 누군가를 만나고

그런 날이 온다면 한 번쯤은 문득 생각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