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너머

최유리

길을 걸을 때 어지러진 마음

누구 모르게 버린

서둘러야 해 언덕 너머에

뭐가 있는지 몰라

 

혹시 날 뒤따라 오진 않을까

두려워 내 마음 들키진 않을까

다시 가자

 

난 이때까지 어지러운 날

모른다는 듯 말야

누구 모르게 흐르는 눈물

손도 대지 못하고

 

누가 보이네 내 말 좀 들어봐

이제 나는 언덕을 다 지나가

거긴 뭐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