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말로

그린

참 많은 시간들을 스쳐 보냈지만

차마 잊고 지낼 틈조차도 나지 않더라

너로 시작된 내 세상은 길을 잃어버린 듯

그대로 발걸음이 멈춰 헤매이는걸

 

쏟아내고 외쳐봐도 안 된다는 걸 알아

애써 아닌 척 날 속일수록 혼날 테니까

하루는 점점 길어 만지고

마지못해 숨죽인 채로

그렇게 살아

 

나야말로 나야말로

너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만큼

너무 소중해서

나야말로 나야말로

지금도 너를 미워할 자신이 없어

내 사랑은 끝나지 않아서

 

예쁘게 쌓인 우리 추억을

손끝 하나 대지 못한 채

아프게 살아

 

나야말로 나야말로

너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만큼

너무 소중해서

나야말로 나야말로

지금도 너를 미워할 자신이 없어

내 사랑은 끝나지 않아서

 

아직까지 내 마지막 사람

한 번씩 널 그릴 수밖에

비워내기엔 그 짐이 너무 많아

이대로 가슴에 남아

 

나야말로 나야말로

몇 번을 되뇌어도 같은걸

단 한 번도 우리가 남이 될 거란

생각을 했겠어?

나야말로 나야말로

조금도 너를 미워할 자신이 없어

내 사랑은 끝나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