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어 보았어

몇 벌이 눈에 띄었어

조금 이른 것 같지만 입었어

거울 앞 내 모습은 그때 그 모습

 

싸늘해서 더 좋았어

골목은 해가 지려해

커피향이 그 때로 날 데려가

쇼윈도우 겨울옷을 바라보던 그 때로

 

그래 너였어 날 데리고 나온 건

내 주머니 속 내 손을 꼭 잡던

그 해 늦가을의 너 이젠 어디를 걷니

너의 발소리가 그리워

 

바람을 마셔보았어

가슴도 보고파해서

한결 나아진 가슴은 재촉해

힘든 밤이 오기 전에 돌아 가자고

 

그래 너였어 날 데리고 나온 건

내 주머니 속 내 손을 꼭 잡던

그 해 늦가을의 너 이젠 어디를 걷니

너의 발소리가 그리워

 

그래 너였어 가을을 가르쳐준 갈색

그리움이 끝이 없는 밤

다가올 내 겨울을 이제 준비해야 해

밤이 길고 긴 내 겨울을

니가 너무 많은 내 겨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