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밤

김미정

너를 기다리는 밤은

내겐 너무 길어서

전부 질게

내가 다 잘못했어 baby

 

너 모질게

나를 밀어내도

그래도 나는 너뿐이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해왔어

매번 멈춘 시계처럼

널 바라보고 있어

 

네가 없는 시간들은

그냥 흘러가길 기다리며

 

너는 늘 반박자 느렸지

난 그게 좋아서 괜히 더 맞춰

가끔은 서두르고 싶었지만

내 이름 불러준다면

 

이미 네 곁에 섰지

다들 날 뭐라 하지만

그리 쉬웠더라면

첨부터 네에겐 안 빠졌겠지

 

밤새 길어진 넌 불안이

되어도 넌 내 이유가 돼

 

가끔은 나 도망치고 싶지

가끔은 너처럼 아무 말 없이

근데 또 네 목소리 들려오면

도망치다 멈춰서 울었었지

 

차갑던 시간 나를 감싸

서로의 온도 가득히 번져가

어디쯤일까 너의 하루

그대 숨결은

 

사랑이 늘 다정해야만

진짜인건 아닐 테니까

난 네 불안 끝까지

안아주고 싶으니까

 

너 없는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리면서

널 기다리고 있어

 

너를 기다리는 밤은

내겐 너무 길어서

전부 질게

내가 다 잘못했어 baby

 

너 모질게

나를 밀어내도

그래도 나는 너뿐이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해왔어

매번 멈춘 시계처럼

널 바라보고 있어

 

네가 없는 시간들이

그냥 흘러가길 기다리며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아

그저 내 품은 네가 쉴 곳

너를 두고 떠날 일 없단 걸

약속했어

 

너를 기다리는 내가

나 같아서

이젠

사랑은 기다림의 모양이란 걸 알아

 

난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해왔어

내 몸에 문신처럼

네가 깊게 베었어

 

너 없는 시간들이

흘러가길 기다리면서

또 기다리고 있어

 

너를 기다리는 밤은

내게 너무 길어서

전부 질게

내가 다 잘못했어 baby

 

너 모질게

나를 밀어내도

그래도 나는 너뿐이야

 

나는 너를 매일 다른 이유로

더 사랑해왔어

매번 멈춘 시계처럼

널 바라보고 있어

 

네가 없는 시간들이

그냥 흘러가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