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르스

정서주

이제는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변해 버린 당신이기에

내 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 하고

떠나야 할 이 마음

추억 같은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 밤에

상처만 남겨 두고

떠나갈 길을

무엇 하러 왔던가

 

자꾸만 바라보면 미워지겠지

믿어 왔던 당신이기에

쏟아져 흐른 눈물 가슴에 안고

돌아서는 이 발길

사랑했던

기억들이

갈 길을 막아서지만

사랑했던

기억들이

갈 길을 막아서지만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 있을 때

미련 없이 가야지

미련 없이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