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조은세

오늘 나는 말로 아님 행동으로

누구를 다치게 했나

늘 나는 밤이 깊어질 때쯤에

똑같은 후회를 할까

 

마음, 지친 내 마음은

누군가의 위로 같은 말들로 나아지려나

 

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익숙하게 숨겨버린

어린 마음을 들킬까 봐

 

아무런 말 없이 남겨졌을 때

고개를 떨구어도

소리내어 울어도

내 곁에 머물러주길

 

알아, 시린 내 마음은

생각보다 자그마한 말들로 나아질 거야

 

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기를

익숙하게 숨겨버린

어린 마음을 들킬까 봐

 

아무런 말 없이 남겨졌을 때

고개를 떨구어도

소리내어 울어도

괜찮아, 괜찮을 거야

 

다 말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아

어떤 표정일지 모를

하루 끝에

 

움츠린 마음을 아주 조금만

나를 안아준다면

나를 알아준다면

내 곁에 머물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