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먼저일 순 없었어

정이운

툭 한마디 던지던 말에

이별을 다짐했었고

서로의 마음을 돌려보기엔

백마디도 부족했어

 

어떻게 이별은 찰나의 순간을

어김없이도 놓치지를 않는지

어떻게 사랑은 실금같이 작은

상처에 서롤 놓아버리는 건지

 

우리가 헤어진 그날 우리 사이엔

어떤 마음들이 숨겨져 있었을까

과연 그날의 우리의 서운함이

사랑보다 앞설 수가 있었을까

 

사랑보다 소중했던 건 없었어

 

그렇게 이별은 찰나의 시간도

우리에게는 내어주지 않았고

그렇게 사랑은 찰나의 감정에

모든 날들을 지워내고 말았어

 

우리가 헤어진 그날 우리 사이엔

어떤 마음들이 숨겨져 있었을까

과연 그날의 우리의 서운함이

사랑보다 앞설 수가 있었을까

 

우리가 진짜 원했던 건

헤어짐이 아니었단 걸

왜 이제 알게 되었을까

 

어쩌면 서롤 너무 사랑했기에

조금의 투정을 부린 게 아니었을까, 우린

 

우리가 헤어진 그날 우리 사이엔

솔직하지 못했던 맘이 남아있어

아무래도 그날의 그 서운함은

사랑보다 먼저 일수는 없었어

 

미안해, 내가 투정을 부렸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