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 피는 꽃

한경일

혼자 이름도 없는 길을 따라

혼자 비어 있던 자리에 앉아

혼자 깊어지는 생각을 따라

혼자 못다 한 말들을 떠올려

 

눈을 감으면 또 피어나는 남아있는 그리움

언젠가는 놓아야 할 너인데

 

잊혀질까 봐 다 사라질까 봐

그늘 아래 핀 꽃들처럼 시들지 못해

지나간 계절의 끝에 멈춰버린 내 마음

하루 또 하루 너를 기다리고 있어

 

스치기만 해도 아파오는 남아있는 기억들

언젠가는 놓아야 할 너인데

 

잊혀질까 봐 다 사라질까 봐

그늘 아래 핀 꽃들처럼 시들지 못해

지나간 계절의 끝에 멈춰버린 내 마음

하루 또 하루 기다리고 있어

 

얼마나 지나야 할까 아픔은 언제쯤 끝날까

흔들리는 마음 이젠 끝난 것 같아

 

잊혀질까 봐 다 사라질까 봐

그늘 아래 핀 꽃들처럼 시들지 못해

지나간 계절의 끝에 멈춰버린 내 마음

하루 또 하루 너를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