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척이다가

이동윤

뒤척이다가 문득 펴봤어

평소 읽지도 않는 책도

한 장 두 장씩 넘겨보는데

어느새 내 얘기가 돼버렸어

 

소설 속 주인공이 나인 것 같아

이렇게 끝이 나나 봐

 

참았던 눈물이 흘러

지금 무엇도 할 수 없는 내가

또 이런 내가 너무 나 같아서

마지막 이야기와 나는 달랐으면

 

 

친구도 될 수 없게 지난 시간이

끝이 날 너와 나라면

 

참았던 눈물이 흘러

지금 무엇도 할 수 없는 내가

또 이런 내가 너무 나 같아서

마지막 이야기와 나는 달랐으면

 

지우고 지우려 하면 더 남겠지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참아 온 눈물이 터져

어떤 무엇도 할 수 없는 내가

더 그런 내가 너무 한심해서

소설 속 그 사람과 내가 똑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