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려

정소요

오늘 같이 잔잔한 빗방울이 내리면

코끝에 네 향기가 날 때면

지나버린 이야기들이 문득 떠올라

 

우리 같이 걸었던 길을 지나갈 때면

올려다보며 나를 불러주던

같은 우산을 쓰고 꼭 붙어있자던 그때 우리

 

비가 내려 또 이렇게 울적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그때 우리가 무지개처럼 어느새 선명해져

 

네가 내려 또 그렇게

희미하게 번져가다 흐려지겠지만

그때 웃음이 거짓말처럼 귓가에 들려와

 

어느새 발끝을 적시는 그날에 두고 온 얘기를

되돌릴 수 없어 갈 길을 모르고 한참을 헤매는데

 

비가 내려 또 이렇게 울적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그때 우리가 무지개처럼 어느새 선명해져

 

네가 내려 또 그렇게

희미하게 번져가다 흐려지겠지만

그때 웃음이 거짓말처럼

 

비가 내려 또 이렇게 울적하게

번져가다 흐려지겠지만

그때 웃음이 거짓말처럼 귓가에 들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