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맑았으면 좋겠어
옛그리움 (Old Yearning)있잖아 오늘 하루는 어땠니
간혹 아픈 것들이 널 쿡쿡 찌르진 않니
축축한 베갯잇을 널고 개진 않니
하루 한 번쯤은 웃고 살았으면 해
버리지 못한 편지보다
더한 미련이 있을까
네가 써줬었던 덜 익은 글씨들은
그리운 계절과 닮았어
어제보다 그리워진 오늘과
오늘보다 그리울 내일이
반복됨에 있어서 조금은
버거운 것도 같아서
사실
어제는 날이 좋아 사라질까 했어
오늘은 날이 흐려 살아볼까 해
멍든 생각을 재우면 찾아오곤 해
익숙한 얼굴 차가운 표정이
오늘을 잊기 싫어 버려보려 해
내일은 잊게 될까 버텨보려 해
담고 살지 말자던 말이 떠올라
속절없이 무너지곤 해
너는 내게 상처 줄 일은
없을 거라고 했었지
만에 하나 네가 떠나간 게
상처로 남았다면
너는 나에게
돌아올 용기를 내줄까